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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평진전의 격국 — 월지에서 잡는 판의 기준, 그리고 20%의 비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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삼대 명리서의 앞두 권을 적천수와 삼명통회에서 읽었다면, 이번에는 세 번째 탑 자평진전(子平眞詮)으로 갑니다. 이 책은 앞의 두 책과 질문이 다릅니다. 적천수가 골격의 성패를 물었다면, 삼명통회가 별의 개수를 셌다면, 자평진전은 "격(格)을 어디서 어떻게 잡는가"라는 절차 자체를 문제 삼습니다. 그리고 이 절차를 518,400개 조합의 데이터로 펼쳐 보면, 고전이 말없이 품고 있던 구조 하나가 숫자로 드러납니다. 1. 격은 월지에서 잡는다 자평진전의 첫 규칙은 명료합니다. "격은 월지에서 나온다(格局以月令為本)". 태어난 달의 지지, 즉 월지가 그 팔자의 판판이라는 것입니다. 월지의 지장간 중 본기(正氣)가 일간 대비 무슨 십성이냐 — 그 하나로 정관격인가, 편재격인가, 식신격인가가 결정됩니다. 왜 월지입니까. 월지는 계절입니다. 태어난 계절이 그 사주의 토양이고, 나머지 일곱 글자는 그 토양에 심긴 작물이기 때문입니다. 자평진전은 사주를 이렇게 바라보는 훈련을 시키는 책입니다 — 글자 여덟 개를 평면적으로 놓고 볼 것이 아니라, 어느 계절의 무대에서 어떤 주인공이 서 있는가로 입체화하라는 것입니다. 2. 518,400개 조합의 격국 지도 이 규칙을 표준 조합 전체에 적용해 보았습니다. 일간 열 글자와 월지 열두 글자의 관계 — 그 조합 120가지가 각각 4,320개의 사주를 균등하게 품고 있습니다. 여기에 월지 본기의 십성을 대입하면 격국의 지도가 그려집니다. 결과는 단정합니다. 정관·편관·정재·편재·정인·편인·식신·상관 — 여덟 개의 격은 정확히 51,840개씩, 10%씩 균등합니다. 그런데 아홉 번째 부류, 일간과 월지가 같은 오행이 되는 건록·양인의 자리는 103,680개로 20% — 정확히 두 배입니다. 여덟 격의 균등한 세계에 비겁만 홀로 두 배라는 이 비대칭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. 3. 20%의 비밀 — 토 일간의 사고(四庫) 답은 지지의 구조에 숨어 있습니다. 월지 열두 글자 중 비겁이 되는 달...